전라남도 해남의 솔라시도 태양광 산업단지 전경. 해남군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과제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지원·투자 예산안을 편성했다.

모듈원전(SMR) 같은 차세대 원전 개발·육성을 위한 예산도 지난해보다 증액됐다.

산업부는 내년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을 1조2703억원으로 올해 8973억원보다 42% 증액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8501억원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사업 등에 편성했다.

산단 및 협동조합 등의 금융지원(융자) 예산이 6480억원, 자가용 에너지 보급지원 예산이 2021억원이다. 금융지원사업은 알이100(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산단과 영농형 태양광, 햇빛·바람연금, 해상풍력 확대 등을 위한 목적이고, 보급지원 사업은 자가용 설비 보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태양전지 및 풍력 블레이드 등 핵심 기술개발 투자액도 증가했다. 초고효율 태양전지 및 대형 풍력 블레이드(날개) 등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3358억원 예산이 편성됐고, 차세대 재생에너지 표준화 및 인증 고도화 혁신 지원사업 예산도 56억원이 책정됐다.

이밖에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로 전력 수급을 관리하기 위한 분산전력망 구축 사업에 1196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또 서해안 전력망 구축 등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예산도 120억원이 책정됐다.

아울러 산업부의 원전 관련 내년 예산은 5194억원으로 올해보다 6.2% 늘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육성·지원에 초점을 맞춰 2031년까지 국산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서다. 원전 해체 기술과 장비 실증, 전문인력 양성에도 예산이 지원된다.

에너지바우처 예산은 5172억원으로 전년보다 158억원 증액됐다.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 및 미사용·저사용 가구에 대한 안내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산업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3일 국회 제출 뒤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