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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아직 멀었다 2025.07.31 08:00
  • 등록일2025.09.05
  • 조회수30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에게는 생존 조건으로 불리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BMW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업체들에게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탄소중립이라는 명분 앞에서 쉽게 간과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기요금 부담이라는 냉혹한 현실이다.

 

최근 LG화학이 한전 대신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을 직접 구매하기로 하며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직접 전력을 사면 망이용료를 포함하더라도 한전의 산업용 요금보다 약 30/kWh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격히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기업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산업계는 이미 kWh182원의 전기요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석유화학 등 우리 산업이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도를 잘 활용하겠다는 이들의 결정은 오히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이들에게도 RE100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텐데, 그때 과연 이들이 그보다 더 비싼 RE100용 재생에너지 전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재생에너지 가격을 균등화 발전비용(LCOE)으로만 본다면 현실적 장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RE100 달성을 위한 수단인 녹색프리미엄이나 직접 PPA 등도 모두 가격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결국 kWh182원이라는 전기요금의 벽은 RE100 달성이 정말 가능할 것인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숫자다.

에너지 집약적인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업종은 1~2원의 전기요금 차이로도 수익성에 큰 차이가 생긴다고들 한다. LG화학이 직접전력구매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들 업종이 전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산업구조에서는 친환경이 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RE100 이행을 도덕적 당위처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RE100은 단순히 선언하고 로고를 붙인다고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탄소중립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친 비용 부담을 초래해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면 정책 설계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

 

RE100은 지금처럼 재생에너지 단가가 비싸고 제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달성 가능성이 떨어진다.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이 결국 돈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만 봐도 ESG가 단순히 선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나.

 

RE100은 아직 멀었다.

한국 산업계의 환경 의식이 낮아서가 아니다. 경제적 생존과 환경 목표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이상이다. 그것이 기업에게 현실적인 재무 리스크로 다가온다면, 그 이상은 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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