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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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에게는 생존 조건으로 불리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BMW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업체들에게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탄소중립이라는 명분 앞에서 쉽게 간과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기요금 부담이라는 냉혹한 현실이다.
최근 LG화학이 한전 대신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을 직접 구매하기로 하며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직접 전력을 사면 망이용료를 포함하더라도 한전의 산업용 요금보다 약 30원/kWh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격히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기업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산업계는 이미 kWh당 182원의 전기요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석유화학 등 우리 산업이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도를 잘 활용하겠다는 이들의 결정은 오히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이들에게도 RE100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텐데, 그때 과연 이들이 그보다 더 비싼 RE100용 재생에너지 전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재생에너지 가격을 균등화 발전비용(LCOE)으로만 본다면 현실적 장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RE100 달성을 위한 수단인 녹색프리미엄이나 직접 PPA 등도 모두 가격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결국 kWh당 182원이라는 전기요금의 벽은 RE100 달성이 정말 가능할 것인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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